[74번째 여행 2편][높은 설산에 안기다] 나 오늘 어디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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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1-25 01:41 조회3,485회 댓글0건게시글 URL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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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스 그대로 또 겨울에 자전거 여행 갈 예정입니다.
함께 가실 비흡연자님들 구해요~~
자기소개와 쪽지 보내주세요~~^^
드디어 출발한다.
제육볶음 먹은 식당을 나와 늘 가던 단골식당 앞을 지나니 후회가 더 사뭇친다.
여기가 맛 괜찮은 편이고 양 많아 든든한데.
다음에 임계와서 그냥 식사할거면 꼭 여기와야겠다.
더우면 덕만이랑 갔던 막국수집 가고... <<== 그런데 그 막국수집이 어딘지 까먹었다 ㅠ_ㅠ
옆에 개울을 봤는데 얼었다.
역시 강원도 백두대간이다.
달리면 달릴수록 눈이 쌓인 높이는 높아지는것 같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다.
구배도 높아지니 점점 힘들어진다.
아래 사진은 역주행이 아니라 사진 찍으려고 온거다.
눈앞에 이리 업힐이 보이니 점점 난이도가 높아진다.
힘들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페달을 밟아 나간다.
힘들지만 주변 풍경을 보며 스쳐지나가는 약한 바람에 기분이 좋다.
세찬 칼바람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드디어 첫번째 고개를 올랐다~
이 고개의 이름은... 없다(?) 이정표가 없다.
이리 힘들게 올라왔는데 고개 이름 이정표 자체가 없는 강원도 백두대간의 위엄...
읭? 같은 사진 2장을 등록했네~~ ㅋㅋㅋ
생동물이동통로 고개를 넘어 다운힐 하면 도전삼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우회전하면 도전리로 들어갈수 있다.
사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아니 항상 이 동네 민박집을 수시로 살펴봤다.
점찍은 숙소 첫번째가 슈퍼 겸 민박집이다.
여긴 슈퍼도 같이 있어서 저녁에 부식사기 수월할것 같아서다.
그리고 고급 펜션이 아니라서 숙박비가 저렴할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아래 수퍼 문을 열려하니 닫혀 있다. ㅠ_ㅠ
안내 메모도 없고~ 주인이 언제 올지 몰라서 막연히 기다릴수도 없다.
자전거 여행 오면 1분 1초가 참 아깝다.
그래서 흡연자와 동행시 출발하려할때 흡연자들이 담배피기 시작할때 진짜 짜증 나서 흡연자와 동행을 꺼려 한다.
물론 냄새, 연기가 더 싫지만...
휴식 시작할때 피면 좋을텐데 하면서 말이다.
여하튼 주인이 없으니 사진만 찍고 다른곳으로 출발한다.
그 슈퍼에서 100미터정도 내려가면 경로당이 있다.
아래 사진의 정자(?)는 2014년 05월 17일 덕만이랑 정선 임계, 월루길, 안반덕, 횡계 자전거 여행때 낮잠 잤던 곳이다.
그때 밤기차 타고 내려왔는데 밤기차가 시끄럽기도 하고 잠이 잘 안와서 둘다 졸리기도 하고 해발 780m 백복령을 올라와서 피곤해 했던걸로 기억한다.
경로당에서 어르신 한분이 나오시길래
나 : "여기 저 위에 슈퍼 사장님 계신가요?"라고 물었다.
안에 계신다고 한다. 노인회장님이시라며 불러 주신다.
슈퍼 주인 겸 노인회장님 : "뭐가 필요하세요? 뭐 사려고요?"
나 : "그게 아니라 민박 하시나요? 오늘 숙박 가능해요?"라고 물으니
겨울철에는 안하신다고 하신다. ㅠ_ㅠ
나 : "아 네~ 알겠습니다."
실망하는 표정으로 돌아 나온다.
첫번째 점찍은 숙소는 영업 안해서 실패 ㅠ_ㅠ
출발하려는데 고개를 돌리니 설산 설경이...
그래서 숙소잡는게 급하지만 사진 찍는다.
도전 삼거리에 펜션이 하나 있는데 전화하니 안받는다.
펜션이 도로에서 20~30미터 떨어져 있는데 걸어가는데 진흙탕 ㅠ_ㅠ
문 두드리니 무반응.
되돌아 나오고 직원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늘~ 로드뷰를 보며 가고 싶다고 침흘렸던 이 동네를 달리고 있다는게 실감나지 않는다.
게다가 혼자 왔다는게 더 실감나지 않는다.
무려 처음 가고 싶다고 생각한후 16년만에 온 곳이다.
"그곳에 가고싶다"라는 여행다큐를 보고 대략 14년여만에 갔던 울진 왕피리 만큼이나 오고 싶었던곳....
저 아래 내려가고 싶지만 엉덩방아 찔까봐 못가겠다.
여러명이 함께 왔다면 가위바위보나 게임을 해서 진사람 내려가기 했을거다.
눈이 쌓인 풍경이 좋고~ 정겹고~ 두려웠지만 오길 잘했다 생각한다.
다리를 건널때 오른쪽을 보니...
이리 얼어 있다.
여기 물빛깔이 살짝 고려청자빛이 나는것 같다.
삼척 덕풍계곡에 덕풍산장 아래쪽 계곡물을 이곳에 쏟고 우유를 쏟아 부어 얼린듯한 느낌??
여기 사진 찍을때 반대편에서 승용차가 오다가 갑자기 정차한다.
그리고 20초정도 서 있다가 갔다~~
이 겨울에 자전거 타고 온 사람을 처음 봤나보다.
유리창 내리고 말이라도 걸었으면 대답이라도 해줄 요량이었으나 말없이 그냥 갔다.
왼쪽 건물은 사가는 아닌것 같은데 규모가 꽤 크다.
학교 건물같지는 않고~ (여기는 인구가 너무 적어 학교 다닐 학생이 매우 부족할듯. 군대분교 폐교했으니 학교는 아닐듯~)
무슨 시설일까 모르겠다.
그래서 이 여행기를 쓰며 지도를 살펴보니...
지도에도 안나온다.
그런데 오른쪽은 학교건물같이 생겼다.
여기가 지금은 폐업한듯한 메주와 첼리스트 자리인듯 한데~
그 시설물일까?
메주와 첼리스트 기사나 블로그등은 많이 봤는데 있을때 오지 못해서 못내 아쉽다.
항아리 구경도 하고 차도 한잔 사 마시려 했는데...
겨울에 자전거 여행중에 특별한곳에서 차 한잔은 힐링이 될것 같다. 아쉽... ㅠ_ㅠ
왼쪽 건물같은 넓은 실내의 집을 소유하고 있으면 좋겠다.
탁구도 하고 춥거나 미세먼지 심한날 실내에서 운동할수도 있을것 같다.
친척이나 지인 불러 이츠 파뤼 타임!! 하기도 좋을것 같다.
이런 건물도 보인다.
여기는 딱 봐도 비싸보여서 여기에서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안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가격 물어봐서 5만원 이내이면 자야겠다 생각한 곳이다.
마당에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이 집에 현재 아무도 없다.
개님도 없다.
불러도 대답 없다.
신발이 방한신발이 아닌 하계용 SIDI 신발이라 발목 아래로 눈이 들어간다. ㅠ_ㅠ
간판에 전화번호 적혀 있어서 전화걸었다.
영업 안하신다고 한다.
4월 되어야 영업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 방값은 얼마인가요?" 라고 물으니...
"방 하나당 10만원은 줘야 해요~" 라고 하신다.
여긴 비싸서 여기서 잘일은 없을것 같다.
혹시 모르지. 방이 크고 인원이 많아서 1인당 방값 부담이 적으면 잘지도...
이 펜션 이름이 "숲속의 아침"인데 이곳에서 아침을 맞이하면 좋을것 같기도 하다.
아래 자전거가 누워 있는건 킥스텐드도 개판이다. ㅠ_ㅠ 휙휙 돌아간다.
삼중고를 겪고 힘들었던 여행이다. 짜증 짜증~ 개짜증이다!!
위 펜션 주인과 통화를 마치고 근처 다른 민박집에 전화했다.
전화 안받는다. ㅠ_ㅠ
숙소를 못잡아서 큰일이다.
이 동네에서 숙소를 못잡으면 다시 임계로 나가야 하는데...
그럼 백복령 업힐, 이동네 여기저기 둘러보지는 못할거다.
개판 패니어와 짐받이를 달고 어찌 달린단 말인가??
직원 삼거리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그쪽으로 봐둔 민박집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2곳을 못잡으면 다시 임계로 나가야 하고 이 동네 여기저기 둘러보는 계획은 큰 차질을 겪게 된다.
직원삼거리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이 참 이쁘다.
너무 이쁜 나머지~ 오후 2시가 넘어 해지려면 2시간 남짓이라 숙소 잡는게 매우 급하지만...
이렇게 파노라마 사진 찍으며 놀고 있다.
숙소 못잡으면 내일 아침 일찍 올라와 둘러보고 내려가지 뭐~ 그러고 만다.
하지만 내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점심시간 이전에 다 둘러보고 임계 숙소까지 가는걸 상당히 어렵다.
길가의 나무들이 1자로 곳게 서 있다.
속도가 느리고 힘들어 하는 나를 응원하는것 같다.
"힘내라 힘~ 힘내라 힘~ 젖먹던 힘까지"
"달려라 달~ 달려라 달~ 백복령 끝까지"
라고 부르는듯한 환청은 아니고 바램이~~
그런데 나무기 곧게 서 있지만 가지는 가로로 길게 뻗어 있다.
이런 나무들은 다른곳에서 보지 못했다.
보통 나무가지는 위방향으로 사선 각도가 있게 서 있는데...
여긴 수평으로 가지가 뻗어 있다.
신기 신기 동방신기~
여행기를 쓰며 사진을 보니 이런게 있었네?
내가 봤겠지만 기억을 하지 못했다. 이런...
저 눈쌓인 받 위에 아무도 발자국을 남기지 않았다.
내가 방한신발 신고 있다면 저기 가서 자국을 남겼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폭삭 주저앉은 비닐하우스
이 하우스 어쩔 ㅠ_ㅠ
농민분은 얼마나 속이 타고 쓰릴까?
돈이 300만원은 들었을것 같은데...
눈이 많이 오는 이 지역을 생각하고 지었을텐데 저리 피해를 입으시다니.
내가 봐둔 3번째 민박집...
로드뷰로는 민박집 겸 식당이었다.
민박집 잡고 식사를 여기서 할수 있겠다 싶었는데...
매매현수막이 뙇...
하긴 여기는 국도변도 아니고~
이 동네에 인구도 적고~
관광객들이 이곳까지 찾아오지도 않을테고~
국도에서 아까 봤던 "숲속의 아침" 펜션쪽으로 가는 길가도 아니고 골목길 안쪽으로 들어와야 한다.
그래서 나처럼 지도를 달달 외우고 로드뷰를 샅샅히 훑어보는 사람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곳이다.
그후 이곳은 부동산 경매 블로그에서 경매인가 그냥 매물인가 여하튼 정보가 여러번 보았다.
임계 검색하면 나온다. ㅠ_ㅠ
집은 참 이쁜데~~
아~ 로드뷰로 봐두었던 민박집들이 영업을 안하거나 통화가 안된다. ㅠ_ㅠ
오늘 잠은 어디서 자야 하나?
걱정이다.
예약을 안해서 언제든 여행 취소나 일정 변경, 코스 변경해도 취소 전화나 위약금 부담이 없지만~
숙소 잡는 스트레스는 늘 받는다.
예민한 성격이라 사소한 일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그 스트레스 받는 와중에 이쁜 멋진 풍경보면 기분이 좋고 사진 찍고 때때로 망중한을 즐기기도 한다~~
어째든!!!!
나 오늘 어디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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